공유가치창출(CSV)이란?
CSV의 등장, 기업의 책임 진화
전통적으로 기업의 책임은 경제적 이윤창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자원고갈, 부정부패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하였고, 그 결과 기업은 경제적 책임 외에도 법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 등 보다 폭넓은 책임 이행을 요구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이란 개념이 등장하면서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역할은 한층 더 강화되었습니다. 특히 국내외 기업들은 기업이 속한 지역사회 및 국제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갔고, 이를 통해 사회발전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공고히 하였습니다.
한편,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CSR을 실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양극화, 실업, 빈곤 등의 극심한 문제로 그 위험요소가 점차 커져만 갔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이와 같은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사회의 목소리도 점차 고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가운데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 ‘CSR 3.0’, ‘인클루시브 비즈니스(Inclusive Business)’, ‘사회적 혁신(Social Innovation)’ 등 다양한 개념이 화두로 떠올랐으며,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이하 CSV)' 또한 기존 CSR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우리 사회에 등장하였습니다.
CSV(Creating Shared Value)란?

CSV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여 공유가치의 총량을 확대하는 비즈니스 모델1)로서 기업의 긍정적인 사회변화 유도(사회이익)와 비즈니스 가치증대(기업성과)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접근방식입니다.
CSV의 핵심은 기업이 직면한 사회·환경적 이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데 있습니다. 즉,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비즈니스 모델에 포함시킴으로써 사회문제 해결과 기업의 이윤 창출을 동시에 이루는 것입니다.
실제로 CSV 실천 기업들은 기업의 주력 사업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운영방법, 전략 등을 이용하여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가치창출도 함께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소개된 CSV
지난 2011년, 마이클 포터(하버드대 교수)와 마크 크레이머(FSG 대표)가 HBR에 발표한 논문,『The Big Idea: Creating Shared Value』에 따르면 CSV는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경제, 사회적 조건을 동시에 향상시키면서도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영 방식 및 정책’을 일컫는 개념으로 소개되었습니다.
CSR을 넘어 CSV로
CSV는 최근 우리 사회에 등장한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CSV에 대한 인식은 국내 산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대기업에서는 CSV를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선언하고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CSV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CSV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CSV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CSV의 핵심은 자선과 기부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던 사회공헌과 달리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를 활용하여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CSV는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SV는 결코 쉽게 추진하거나 단기간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방식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CSV의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사회혁신적 접근방식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산업계의 CSV는 한층 더 발전할 것이며, 더 나아가 CSV는 기업과 사회 모두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것입니다.